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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협력 세미나 '동북아시아 및 유럽 내 갈등과 화해'

4월 7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 대학원은 '동북아시아 및 유럽 내 갈등과 화해'를 주제로 협력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서 한스 자이델 재단 한국 사무소 대표 젤리거 박사의 '프랑스-독일-폴란드의 화해와 교훈'을 주제로 한 강연이 이루어졌다. 세미나에는 독일어권 국가 전문가와 학생들이 참석했다.

4월 7일, 한스 자이델 재단 한국 사무소는 한독사회과학회(KDGS), 한국외국어대학교(HUFS),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GSIT) 한독과와 함께 '동북아시아 및 유럽 내 갈등과 화해'를 주제로 협력 세미나를 개최했다. 재단 한국 사무소의 대표 젤리거 박사, 김영수 사무국장, 그리고 연구 인턴 요하네스 홀랜드, 아네트 피셔, 벨린다 마이어가 참석했다.

세 주최 기관 대표들의 개회사가 있었고, 이후 사회를 맡은 차명재 교수의 첫번째 강연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졌다.

첫번째 강연은 뉴욕대 괴르라흐 박사의 강연으로, 중국의 부상이 신냉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러시아와 중국의 정상들이 국제질서 유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사실에 대해 논의했다. 괴르라흐 박사는 서구 국가에서 이는 인권의 보존으로 이해되나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다른 이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하며, 자주 사용되는 용어 "서구"가 서구 국가들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모든 방향에 걸쳐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의 질서를 지칭함을 강조했다. 또한, "민주주의 프로젝트"를 러시아와 중국의 지도자들이 다시 도입하려는 전근대적 시스템에서 벗어나 미완성의 해방적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만에 대한 시진핑의 적대감은 정권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 간 향후 발전도 북한에게 중요할 것으로 보임을 이야기 했다.

이어서 젤리거 박사의 강연이 이어졌다. 그의 강연은 "프랑스-독일과 독일-폴란드의 화해와 유럽의 교훈"을 주제로 독일과 프랑스가 한때 어떻게 적대관계를 발전시켰는지 설명했다. 독일과 프랑스 간의 최종 화해 과정의 성공 요인으로 젤리거 박사는 프랑스-독일 청년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공동의 역사적 유산의 복귀를 언급했다. 1963년부터 존재해 왔으며, 독일과 프랑스의 학생, 그리고 전문적인 훈련을 받는 청년들 간 상호 교류와 양국의 문화적 이해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독일과 폴란드의 관계에 대해 젤리거 박사는 아직 진행 중인 화해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젤리거 박사는 독일이 폴란드에서 저지른 대부분의 범죄를 시인했고 이러한 화해는 또한 피해자 국가에서 시작되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한국과 일본의 화해에 있어서도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손을 뻗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왜냐하면 피해자의 고통을 적절하게 전달되게 하는 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은 피해자들의 힘이기 때문이라 말하였다.

 

두 개의 발표에 이어 세 명의 토론자의 발표에 대해 논평했다. 참가자 최영돈씨는 괴를라흐 박사에게 신냉전 개념이 어느 정도까지 적합하다고 봐야 하는지를 물었다. 괴르라흐 박사는 냉전이라는 용어가 두 초강대국 사이의 전쟁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대답했다. 따라서 중국은 미국과 같은 초강대국이 아니라 지역 강대국에 불과하기 때문에 미중 간의 현 상황을 사실상 신냉전의 임박한 상황으로 묘사할 수는 없습니다. 젤리거 박사의 발표와 관련해서는 그가 제시한 청년 네트워크가 한국과 일본에 어느 정도까지 도입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청년 네트워크의 구축은 다른 어떤 정책보다 두 나라 사이에 화해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것이다. 젤리거 박사는 일본 정부가 과거 범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지 않더라도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대학교 최치원 박사는 젤리거 박사의 강연을 이야기 하며 토론을 이어나갔다. 젤리거 박사의 강연에서 한국과 일본의 경우 독일과 폴란드의 바르샤바 조약과 같은 상징적인 제스처가 이뤄지지 않아 양국의 화해가 이뤄질 수 있었음과 한국과 일본 사이에 상징적인 활동의 기회가 시급히 창출되어야 한다는 점이 이야기 되었다. 그는 자신이 제시한 유럽의 사례에서 강제 노동과 같은 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 협력과 같은 문제를 먼저 다루었다고 말했다. 정확히 한국은 주변국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젤리거 박사는 궁극적으로 일본과의 화해를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청중들의 질의 시간에서 과거에 일본과의 화해 시도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반대가 있었음을 질문했고, 젤리거 박사는 당시 독일도 통일을 위한 화해 조치조차 전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청중들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전쟁이 어느 정도 예상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했다. 괴르라흐 박사는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으나, 두 나라 사이의 발전은 비교적 열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큰 강대국으로서 중국이 여전히 전쟁을 피할 수 있는 다른 군사적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