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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학술대회 22주년 - 서강대에서 진행된 11차 한-독 학술대회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서강대학교에서 제 11차 한-독 학술대회가 열렸다. 올해의 주제는 연대(Solidarity)로, 정치적 연대, 한국과 북한의 연대, 동독과 서독의 연대, 재정적 연대, 가족 연대, 노동과 교회 등 다양한 분야의 연대를 다루었다. 한-독 학술대회는 서강대학교와 독일 아이슈태트(Eichstätt) 가톨릭 대학교가 공동주관하고 한스자이델 재단이 공동후원한다. 올해 학술대회는 이냐시오관에서 진행된 성 미사를 시작으로 하루 종일 학술적 교류가 이어졌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유흥식 주교의 기조연설

박종구 서강대 총장과 클라우스 스튜베(Klaus Stüwe) 아이슈태트 가톨릭대 국제부총장이 축사를 전달하며 학술대회가 시작되었고, 스튜베 교수는 2015년 아이슈태트에서 진행된 제 10차 한-독 학술대회의 결과로 출판물이 발행되었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유흥식 주교가 기조연설을 하였다.

제 1세션에서는 철학과 종교 분야의 연대를 다루었다. 김용해 서강대 철학과 교수는 연대의 역사적 개념부터 시작하여 불교와 유교 그리고 서구 전통 사회에서 발견되는 연대의 개념을 설명하고 압박으로부터의 자유와 복지 등 다양한 종류의 연대를 설명했다. 미카엘 카세이(Michael Casey) 호주 가톨릭대 교수는 현대 사회의 연대와 반연대를 이야기하며 특히 이민과 포퓰리즘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호주와 미국의 사례를 들었다. 마지막으로 프리드리히 키스링(Friedrich Kießling) 아이슈태트 가톨릭대 교수는 서독의 짧지만 성공적인 민주주의의 역사와 이로 인한 사회 단결과 연대에의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한-독 학술대회는 1997년 묀헨글라트바흐(Mönchengladbach) 가톨릭 사회연구센터의 안톤 라우셔 에스제이(Anton Rauscher SJ) 교수와 서강대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2005년 이후부터는 독일 유일의 가톨릭대학교인 아이슈태트 가톨릭대가 이를 이어받아 2년마다 서강대와 함께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박종구 서강대 총장의 환영사

둘째 날에는 클라우스 슈트베 아이슈태트 대학 정치학과 교수이자 학술학회 공동책임자가 재정적 연대를, 양동훈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가 4차 산업혁명 이후 한국 노동시장을 발표했다. 클라우스 브루머(Klaus Brummer) 교수는 유럽통합과정에서의 연대를 발표했다.

북핵위기와 관련하여 가장 논란의 소지가 많은 한국 국방정책 중 하나는 사드(THAAD) 배치일 것이다. 이규영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반도는 물론 동아시아 전반의 평화는 당분간 화해보다는 군사력 억제에 기반할 것이라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탄야 쇼러-드레멜(Tanja Schorer-Dremel) 독일 바이에른주 의회의원은 위기사태 속 어린아이들의 권리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학술대회의 마지막날에는 한스자이델 재단 한국 사무소 대표 베른하르트 젤리거(Bernhard Seliger) 박사가 분단과 통일 시기의 동서독 연대를 설명하였다. 정부차원에서 동독을 재건하기 위해 연대세 등의 정책을 추진했지만 진정한 연대는 진정한 인정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변진흥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박사는 남북 화해의 전제조건으로서 연대의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페터 샬렌베르크(Peter Schallenberg) 가톨릭 사회과학센터 소장은 노동 헌장(rerum novarum) 전통에서의 연대와 독일 사회주의 시장경제에 대해, 강선경 서강대 신학대학원 교수는 국제적 사회 사업에서의 연대 사례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 교수는 특히 서강대의 네팔 사업과 이화여대의 캄보디아 사업을 예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마리우스 멘케(Marius Menke) 가톨릭사회과학센터 연구원은 독일 복지국가에서의 연대 원칙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학술대회 공동책임자이기도 한 김용해 교수가 회의를 마무리하며 연대에는 많은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지만 그 기반에는 인간 연민과 도덕적인 개인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한스자이델 재단이 지원하는 저녁 식사 자리가 이어졌다.

다음 한-독 학술대회는 2년 후 독일 아이슈태트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