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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포(금강산) 세미나 – 습지와 람사르 협약에 관하여

9월 둘째 주, 북한은 또 한번의 핵실험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긴장감에도 불구하고, 자연에는 국경이 존재하지 않으며 북한은 여전히 동북아의 자연환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참가자들의 단체 사진

호수와 강, 그리고 습지는 경제적으로, 생태적으로, 그리고 문화적 중요성을 가진다. 주민들은 어류를 비롯한 각종 해산물을 소비하고, 습지를 활용하여 주거시설 및 홍수피해방지 시설 등을 건설하며, 때로는 자연환경 그 자체가 예술적 영감을 주는 소재가 되기도 한다. 이와 동시에 대부분 이런 지역들은 오랜 기간 동안 쓸모 없는 땅으로 치부되었으며, 특히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지난 100년간 70 퍼센트가 넘는 습지대가 개발로 인해 소멸되었다. 이에 따라 1971년 이란의 람사르에서 가입국들의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협약이 채택되기도 했다.

한스자이델 재단이 금강산에서 북한 환경보호성(MoLEP)과 람사르 협약 사무국과 함께 세미나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 기인한다. 이번 세미나에는 환경보호성과 다양한 지역 관광 관계자 등에서 총 41명의 참가자가 함께 토론에 참여했다.

세미나의 첫 순서로 리경심 북한 환경보호성 부장과 류영 람사르협약 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관, 그리고 빌리 랑에(Willi Lange) 한스자이델 재단 동북아 담당관의 소개 연설이 있었으며, 이후 베른하르트 젤리거(Bernhard Seliger) 한스자이델 재단 한국 사무소 대표 (한스자이델 재단이 한국에서 진행중인 습지 보호 관련 프로젝트), 류영(Lew Young) 람사르협약 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관 (람사르협약에 대하여), 그리고 솔롱고 쿠렐바타르(Solongo Khurelbataar) 람사르 협약 오세아니아 사무소 담당관 (람사르 습지를 선정하는 기준과 원칙) 등이 발표를 진행했다.

원삼-금강산 관광특구의 관광 전략 중의 하나로 생태관광 투어의 도입이 계획되어 있다. 삼일포는 전통적으로 원앙새, 두루미, 혹백조, 큰백조 등 멸종위기에 처한 많은 철새들이 겨울을 나거나 이동하는 도중 쉬어가는 곳으로서의 중요성을 지닌 지역이다. 발표 이후 진행된 토론 세션에서는 북한에서 람사르 지역에 대한 규제가 적용될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세미나 이후에는 삼일포와 금강산과 바다가 만나는 해금강에서 현지조사가 진행되었다. 전문가들은 이곳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하였다.